ㅣ 실화 배경이라 더 와닿는 이야기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항공기 납치를 통한 동시 다발 테러가 일어났다.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었고, 20년도 더 훌쩍 지난 오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 사건이 바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주요 배경이다.
테러 당시, 미국 상공에 떠있던 비행기는 4천여대가 넘었고, 이 중 대서양 상공을 비행중이던 400여대의 비행기는 캐나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중 소도시 중 소도시였던 뉴펀랜드 겐더로 38대의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하고, 그 곳 마을 주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약 7천 명의 승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준다.
ㅣ 사람 냄새 가득한 무대
여건이 풍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며 사람들을 맞이해주고, 보살펴주는 뉴펀랜드 사람들.
그리고, 낯선 곳에 불시착해 몸과 마음이 지치고, 두려움이 가득한 상태에서 조금씩 경계하던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어가는 승객들.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과하지 않게 담백하게 담아낸다.
사람 냄새 가득한 무대라 보는 내내 그들과 함께 웃고 울며 마치 나도 명예 뉴펀랜드 사람이 된 듯 한 껏 몰입하여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ㅣ 12명의 배우, 모두가 주인공
무대에는 총 12명의 배우들이 오르며, 모든 배우들은 3~4개의 배역을 바꿔가면서 1인 다역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한다.
뉴펀랜드 주민과 승객의 관점이 계속 바뀌면서 무대가 진행되기 때문에 배우들도 역할을 계속 바꿔가며 연기한다.
배경과 역할 전환도 많고, 대사 또한 쉴틈없이 쏟아지기 때문에 자칫 스토리 흐름이 복잡해질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신기할만큼 전달력이 좋다.
그만큼 극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노력까지 모든 합을 잘 갖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컴 프롬 어웨이>가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한 두명의 메인 주인공이 아닌, 모든 인물들의 스토리를 평등한 위치에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치 본인이 각자의 인생에서 만큼은 주인공인 것 처럼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뮤지컬 팬이 아니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너무 좋아서, 누군가 물어본다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해주고싶다.
세상 끝나는 그 날 여기 떠밀려와도
우린 도와달라 하면 그냥 뭐든 도와줘
겨울 바람 거친 강물 따라오신 친구여
머나먼 길을 오셨으니
Welcome to the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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