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들어봤을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다룬 뮤지컬 <프리다>
프리다 칼로의 Last Night Show로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프리다가 직접 이야기해주는 프리다의 인생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적인 뮤지컬 형식과는 조금 달라 처음 보는 이들에겐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보다보면 그녀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들게 되고, 참 매력적인 구성임을 깨닫게 된다.
6세 꼬마에게 찾아 온 소아마비.
17세 소녀에게 찾아 온 교통사고 그리고 이별.
누구보다 사랑했던 남편 디에고의
선 넘는 바람 그리고 유산까지...
끊임없이 사이렌이 울렸던 프리다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관객석까지 전해지는 무게감 또한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이겨내지 못 할 고통은 없다"
Last Night Show가 끝나가고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 할 외출을 떠나는 프리다는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준다. 수 없이 울리는 사이렌 속에서도 결국 다시 일어섰던 그녀가 직접 전달해주는 메시지기에 그 여운과 감동은 꽤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뮤지컬 <프리다>가 토크쇼라는 다소 낯선 형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ㅣ 4명의 배우로 가득 채운 무대
이 작품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바로 여배우 4명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는 점이다.
(약간의 여백은 관객들과의 인터랙션을 통해 채운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사실 여배우들이 주 역할이 되어 극을 끌어가는 작품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연 캐릭터와 앙상블로 무대를 한 껏 풍요롭게 만드는 보통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배우 4명만 등장한다는 점은 다소 파격적인 캐스팅 구성이다.
여러모로 배우 개개인의 역량과 배우들 간의 호흡이 너무나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을 여러 번 보면서 배우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갔던 배우가 있는데, 바로 김소향 배우다.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봐왔던 배우였지만, 유독 프리다의 옷을 입은 그녀는 더 빛이 났다. 김소향 배우의 표정과 눈빛을 보고 있으면 프리다의 인생에 정말 녹아든 듯 했고, 파워풀하면서도 어딘가 애절한 그녀의 음색은 극의 몰입감을 더해줬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만의 매력이 짙은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 호불호가 많이 나뉠 수도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극이 전해주는 메시지나 구성 자체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프리다>만의 고유한 색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인생이여 영원하라,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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